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을 읽고 이제서야 각성한 사실.
우리는 무얼 해도 평균이라는 수치과 비교하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에요. 너무 당연해서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는데 책에서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조목조목 이야기해줍니다.

평균 키,, 평균 몸무게,, 평균 수명,, 평균 아이큐,, 평균 결혼 연령,, 이런 것들과 비교하며 평가를 내리는 것. 저 역시 평균은 과학적이기에 비교의 기준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습니다. 평균보다 높으면 우수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는,, 아! 몸무게는 평균보다 낮아야 우수한 건가요? ㅎㅎ
평균보다 뛰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도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명확하지 않죠. 그건 너무 당연한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것도 같아요. 사실 평균이라는 것은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허구의 개념이라 하네요. 평균은 오로지 개인과 개인의 비교가 아닌, 집단과 집단을 비교할 때만 유의미한 참고가 된다 합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특성은 다음과 같기 때문이에요.
1. 인간의 모든 특성은 들쭉날쭉하다.
우리는 쉽게 성적, 학벌, 직업 등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좋은 대학교 나오고 멀쩡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접하면 의아해하죠. 한 분야에서 평균 이상이라는 이야기는 다른 부분도 평균 이상일 것이라 지레짐작하니까요.
사실 같은 아이큐라 하더라도 잘하는 분야가 완전히 다를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아실 거에요. 같은 몸무게여도 키까지 같기는 힘들고, 같은 키여도 같은 몸무게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죠.
사람들의 들쭉날쭉한 특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어느 단편적인 면으로 그 사람의 다른 면까지 판단을 내리지 않고 정확하게 그 사람의 개별화된 특성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합니다. 그 노력은 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해 주어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여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요.
2. 인간의 행동은 성격이나 상황의 상호작용, 맥락에 따라 표출된다.
요즘 사람들은 MBTI 성격유형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I'라서,, 나는 'N'이라서 어떻다,,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개인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드러나는 특유의 성격 유형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죠.
하지만 놀랍게도 연구에 따르면 친절함, 자비심, 공격성, 끈기, 내향성 등 모든 것이 맥락에 따라 변한다고 해요. 타고난 성향도 물론 존재하지만 성향과 상황이 상호작용하며 행동으로 표출된대요. 그래서 누군가에 대해 말할 때 '그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야', '그 사람은 공격성이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직장 사람들에게 친절해', '그 사람은 무시를 당하면 공격성을 보여' 등으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합니다. "IF~~~~~, then~~~~~~~~."인 것이죠.
뉴스에 나온 흉악범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정말 그런 사람일 줄 몰랐다, 평범하고 무난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놀랐다고 하는 인터뷰가 기억이 납니다. 그런 인터뷰를 보면 사이코패스들이 정말 잘 숨기는구나,, 사람 속은 정말 알 수 없구나,, 로 여겼는데 이런 것도 맥락과 연결해서 해석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흉악범에 대한 인터뷰는 좀 극단적이었나요 ㅎㅎㅎ 집에서는 조잘조잘 말 많은 아이가 학교에서는 벙어리가 되는 이야기는 적당할까요? ㅎㅎ
어쨌든, 다른 사람에 대해 맥락에 따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내가 본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고, 정말 넓은 도량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된다 합니다. 그리고 맥락에 따라 변화하는 자신에 대해 이해한다면 큰 도움을 받는다 해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예민해지는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집중해서 능률을 올릴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안다면 안 좋은 상황을 미리 피할 수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정할 수도 있는 것이죠.
3. 정상적이고 최적의 경로는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은 모두가 들쭉날쭉하고 맥락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배워나가는데 모두에게 최적인 경로는 없다는 합니다. 벤저민 블룸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 속도에 유연성을 허용한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뛰어난 성취도를 보여줬다 합니다. 즉, 수학이나 과학에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속도가 그 학생의 속도와 맞지 않을 뿐더러 꼭 빠른 속도로 이해한 아이들이 더 높은 성취도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러나 현재의 학교 교육은 빨리 습득하는 아이들이 높은 성취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죠;;;;
저자는 개개인성을 중요시하는 교육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의 3가지를 제시합니다.
1. 학위 대신 자격증 수여 : 표준화 학위를 위해 한 곳의 대학에 4년 동안 과도한 수업료를 내지 않고 자신의 조건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비용으로 필요한 만큼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2. 성적 대신 실력 평가 : 학생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학습하며, 수행력 중심의 실력으로 측정을 받기
3.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깨달은 것에 따라, 또는 변화하는 취업 시장에 따라 진로 계획을 자연스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주기
특히 3번,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생기부가 중요시되는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를 보면 회의감이 많이 들어요. 고1 때부터 목표로 한 진로를 위해 얼마나 일관성 있게 노력하고 다양한 경험을 했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성인인 분들께 여쭙고 싶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고1 때부터 목표로 한 것인지,, 전 진짜 아니거든요.
일부 소수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살면서 생각이 바뀌고, 가치가 바뀌고, 경험하는 것에 따라 새로운 목표들이 나타나곤 하잖아요. 왜 일관된 꿈을 꿔야만 하는 것인지, 그걸 이상적으로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어릴 때는 경험의 폭이 좁은 만큼 인생의 목표를 정하기 어려운 나이가 맞지 않나요? 고1 때 정하고 만들어나갔던 경험들 때문에 고3 때 변경하려면 고민에 빠져서 일단 일관되게 생기부를 만들고 대학 가서 전과나 복수전공을 하라는 웃픈 상황......
마치며
주변 사람들과 비교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자신이 가진 강점을 키워나가는 것. 자신에게 맞는 환경으로 개별화해서 세팅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저인 토드 로즈의 삶 자체가 보여주는 것 같네요. 학교 부적응 자퇴생이었으나 개개인성에 초점을 맞춰 발전하여 결국에는 하버드대 교수까지 됐으니까요.
개개인성을 중시하는 혁신적인 교육 기관들이 출현하기 시작해서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 미국의 미네르바 대학, 프랑스의 에콜 42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인 태제 대학이 설립 인가를 받았고 올 하반기에는 신입생을 모집할 것이라는 기사도 읽었습니다. 태제 대학은 과연 어떠할지 궁금하기도 기대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들쭉날쭉성,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만한 맥락을 이해해야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경로를 알 수 있다 합니다. 어떤 경우든 나에게 유용한 경로가 한 가지 이상은 있고 그것을 알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네요.
ㅎ미네르바 대학에 대해 제가 포스팅한 내용도 올려 봅니다^^
https://blog.naver.com/goeunspirit/222956189476
미국 온라인 대학교 미네르바 스쿨, 미네르바 대학 알아보기
최고의 대학,,,,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떠올리리는 곳은 한국에서는 서울대, 세계적으로는 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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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세세한 내용을 요약한 포스팅도 있어요.
https://blog.naver.com/goeunspirit/222930015371
027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대학원 과제로 읽게 된 두번째 종말 시리즈, 평균의 종말 교육 및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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